카테고리 없음
총각생활을 뒤늦게 마무리하며
sinsa69
2006. 12. 3. 21:49
다른 친구들은 이제 올해를 마무리한다고 분주하지만
나는 이제서야 결혼이라는 스타트 출발점에 서 있다.
늘 혼자 자다가 옆에 누가 있다는 것도 낯설고 늘 혼자서 몸부림치다가
잠에서 깨면 혼자였는데 이젠 몸부림칠 수있는 공간에 나와 함께 미래를 걸어갈 누군가가 옆에
함께 자리한다는 게 글쎄 묘한 기분이 드는 건 내가 너무 늦게 장가가서 그런건 아닌가
혼자 곰곰히 되씹어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너무 먼 미래를 보고자하기보다는
주어지는 매일의 일상에 이전보다 더 충실을 기하겠노라고 나 스스로 다짐해보곤 한단다.
전에는 숟가락도 한 개면 충분했는데 이제는 숟가락도 두개 젓가락도 두개 시계도 두 개
그 무엇을 준비하더라도 두 개를 준비해야하는 현실에 놓이고 보니 당황되더라.
전에는 세수비누로만 머리 감다가 좀 각시한테 잘 보여야된다는 중압감 때문인지 괜시리 샴푸에 머리를 한 번 감아보고 생일이나 국경일에야 샤워하던지 목욕탕 가던 내가매일 샤워하고자 하고
뭔지 모르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이 가끔 낯설게 지기도 하는 이 마음! 다른 먼저 시집,장가 간 친구들도 누구나 한 번씩은 겪고 지나갔을 인생의 홍역과도 같은게 아닐까 사려된다.어쨌던 사랑하는
동기들도 늘 처음처럼 늘 상대에게 신선하고 풋풋함을 잃지말고 늘 신혼처럼 내 짝이 걷어찬 이불을 살며시 덮여주는 멋있는 남편,아내가 되길 바란다.그리곤 코 골며 곤히 자는 내짝의 볼따구니에 가볍게
입맞춤하고 자는 화랑인들만의 센스를 유감없아 발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