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내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들 하나씩 깨우치게하는 결혼이란건

sinsa69 2006. 12. 9. 01:42

노래 가사처럼 예전에 미처 몰랐던  내가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이렇게 많은줄을 몰랐다. 친구들아

나는 매사에 좀 준비성이 남들보다 늦고 행동도 굼뜨고 그렇단다. 그런데  결혼을 앞두고  내가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걸 고백해볼까 한다. 그것은 나도 처음엔 물질적인 것만 갖추면 모든 게 다 될 줄 알았다.

스런데 지금 내 색시 될 사람이 우즈벡의 고려인이란다. 피부는 한민족 그대로지만 모든 생활과 언어, 생활방식 시차 등등 모든 사고 방식은 러시아인들과 거의 같다고 보면 무방할거야

내가 처음에당황하는건 총각생활만 39년하다가 세탁기 돌리는거나 옷다리는거나 요리하는거 요리기계다루는것등등 그무엇하나 똑뿌러지는게 없던 내가 예를들어 말안통하는 색시한테 내가 세탁기 돌리는 법을 가르치려해도 내가 방법을 모르니까 가르칠수없고  동천동에 맛사지  하는데 가는데 동천동 지리가 잘 익숙치 않으니 색시앞에서  한참을 길헤메다 망신 뻗치고 햐 이거 옛말 그대로 알아야 면장하지

결코 물질적인 것만 다 갖춘다고 결혼 생활이 순탄하다고 생각하다간 큰 코 다치겠다는 걸 알겠더라

오히려 샛시가 맛있는것 하나해주면 고맙다고 하니깐 하루가 평탄했고 내 비록 요리는 못해도 설겆이 거들어 주니까 나한테도 고맙다 하더라 나름대로는 결혼생활하는 데 준비가 웬만큼 됐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사소한 대화속에 고맙다 미안하다 예쁘다 이 세가지단어만으로도

하루의 일상을 거뜬히 소화할 수 있겠다는 작지만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하기야 대인생선배인 여러 친구들 앞에서 건방을 떨었다면 용서해라 하지만 내가 갖고있는것을 작동시키지 못하고

활용하지 못하고 어떻게 다루는지 미리 배워두지 않아서  매순간 당황해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부족한게많고 준비해야 할것들이 많음을 다시금 깨닫게해준 색시한테 고마움을 느낀다. 아참 벌써부터 마누라자랑하면 이거 나중에 팔불출 소리듣겠는데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새해복많이받으셤

11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