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경제 처세술! 후배 신고식에 선배 신고식 치른 사연!
예전에 1987년의 우리 동아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당시만 해도 호헌철폐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대학가에서는 데모를 많이 하던 시절이었다.
우리 동아리는 농악하던 동아리로 매일 공연준비와 여러 학교교내행사, 시행사(시가지 공연) 등에 초청되어 각종 농악 길놀이 공연을 많이 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는 신입생들을 뽑았다.
때는 춘삼월 대학 캠퍼스안에는 봄의 기운이 완연하고,어느덧 우리들도 신입생을 맞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였다.
그날 저녁 우리는 일차로 수 십명의 회원들이 막걸리집에 가서 먼저 라면으로 공연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 뒤에,
막걸리를 갖고서 사학년 대선배님들이 일학년 신입생들에게 사발에 막걸리 사발 세 그릇을 가득 채워
중간중간에 젓가락을 끼워 넣어 삼층석탑을 만들어 후배는 뒷짐을 쥐고 무릎 꿇고서 서로의 예를 갖춘 채 막걸리 세 잔을 원샷시켰다.
그 날 여자 신입생 중 퉁퉁한 체구 좋은 여학생이 순서가 되어 사학년 대선배 앞에 서로 무릎을 정중히 꿇고 예를 갖추어 막걸리를 한 잔 한 잔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잔을 마셨다.
그 순간 우리가 예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 여학생이 마지막잔을 들이키는 순간 연이어 맞은편에 앉아 있던 사학년 대선배님의 얼굴에
라면건드기와 김치 파편들로 도배를 하였다.오바이트를 한 것이었다.
그 날 그 선배님은 한참을 수돗가에 가서 씻고나서는 다시금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여러분들의 입학을 축하합니다.라며,
라면 기름기 덜 씻긴 얼굴엔 온화한 환영의 미소가 충만하였다.
양념적인 얘기지만 나는 그 당시에 무슨 악기를 배울래 하시길래 징을 배우겠다고 하자, 징에 가득 막걸리를 채우니 족히 세 병은 되었다.
징으로 막걸리 원샷을 하고 나니 그 다음 날 저녁까지 아무것도 안 먹어도 배불렀던 그 대학시절의 낭만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꽹과리 배운다고 했으면 막걸리 한 병이면 족했는데,괜히 징 배운다고 케갔고, 누룩곰팡이(막걸리)를 세 병이나 마셨네!쯥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