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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방랑 김 삿갓되어!

sinsa69 2013. 1. 24. 21:26

오늘은 구름 되어

유유히 산천자락을 거닐다가

 

한 날은 강둑어귀에 갈대되어

 바람으로 날리다가

 

한 날은 잡초되어

어느 들녘에 바람따라 휘어지다

 

한 날은 갈매기되어 구름위를

내 날개 젓는대로 하늘우를 노닐다가

 

한 날은 파도되어

이름모를 모래알을 품었다가

 

나 자연되어 자연으로 뜨고 지나니

 나 세월앞에 초연하고 인연앞에 지고 피나니

 

세월의 연은 흐르는 물처럼 막을 길 바이 없고,

인연의 끈은 하늘의 점지이니 인력으로 잡을 길 바이 없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