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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은 바다로 향한다.
sinsa69
2013. 1. 28. 23:35
나 오늘 빗물 되어
어느 고요한 산 정상에 소나무
솔잎끝자락에
내 몸을 의지타가 살랑이는 바람앞에
방울되어 땅으로 떨어지니
주위에 나와 같이 땅으로 스며드는
나와 같은 존재들과
무리지어 조용히 작은 골 지어
계곡으로 폭포타고 낙수되어
강으로 흐러나니!
잠시 쉬어가자하나
또 다른 물결이
나를 더 넓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인도하나니!
더 넓은 곳으로
낮게 흐르라 하네!
어느 덧 하천 따라 강을 끼고
물살위에 내 몸 실어 존재를 비우오면
더 깊은 곳으로
낮게만 흐러라 하네!
그 말씀 따라
그 물결 따라 오늘에 이르러니
이 내 몸은 어느새 바다되어
유유히 저 깊고 넓은 바다의 품에 안기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