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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마당에서!

sinsa69 2013. 12. 20. 01:14

병원 마당으로 떨어지는

 가을 낙엽들의 군상이

 

병원 마당쓰는

 아저씨의 바쁜 일상을 더 바쁘게 하는 듯하다.

 

낙엽들은 바람에 날리어

 여기저기 흩어지지만

 

아저씨의 손길은 그들을

 쓰레받기 하나에 담을 걱정만 가득하다.

 

낙엽은 바람으로 뒹굴고,

아저씨는 낙엽따라 마음을 같이 뒹굴리고 계신다.

 

낙엽은 나뭇가지 끝에서

연연하며 바람으로 흩날리우지만,

 

아저씨는 조금이라도

일찍 끝내려는 담담한 그 마음 하나로

 

연연하며 나뒹구는 낙엽들을

초연히도 담아 가신다.

 

지나가던 환자분들도

잠시나마 아픔들을 낙엽으로 떨쳐 내시려는 듯

 

당신 아픔

 공중으로 흩날리우길 기도하는 듯하여

 

이를 못내 지켜보는

 내 마음만 겨울바람 앞에 애잔해짐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