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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서정 !

sinsa69 2012. 11. 10. 10:17

문득 청명한 하늘길을 두 눈으로 거닐다가

마음을 잠시 돌려 주위의 단풍 빛에  마음 적시며

오늘도 묵묵히 구름 나그네되어,

 가을날 땅위로 뒹구르는 샛노란 단풍잎에 손을 내민다.

 

몸은 지치고 마음은  낙엽처럼 초연한데,

 고개 들어 보니 청빈한 가을 하늘 저 홀로 눈부시다.

 

이름 모를 나무에서 떨어져 나와

이름 모를 바람으로 흩날리다

다시금 단풍되어  빈 손 가득 바람을 벗삼는다.

 

어떤 날엔 늘 푸른 가을 하늘이 되었다가

 또 어떤 날은  다홍색 단풍으로 이름 올리다

또 어느 날의 이름 모를 바람앞엔 낙엽으로 꼬리 내린 나!

 

그건 또 다른 나의 자화상이 아닌지!

몸도 마음도 하늘처럼 가볍기를

근심도 걱정도 바람처럼 가볍기를

이마저도 욕심이라면 오늘은

저 푸른 가을 하늘을 거니는 새 하얀 양털 구름이고 싶다.

지나가는 시공속의 한 자락을 붙잡고서 오늘은 나의 님을 만나고 싶다.

내 님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