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마치고 들어오니
갑자기 허기지다.
켜켜이 꼬로록하는
이 소리가
나의 하룻동안의 배고픔들의 하소연인양!
문득
어제 사 놓은
라면 한 봉지에 대한 아련한 기억!
아!
냉장고 밑이다.
부랴부랴 눈에 들어오는
라면 한 봉지에 대한 고마움!
있고 없고의 차이에 따라
오늘밤의 추위강도도 남다르다.
있으면 오늘밤이 따뜻하고
없으면 나의 지난 일상도 더 피곤한 이것!
오늘따라 라면 한 그릇이
유난히 크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