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저녁 함박눈
빈 나무들 마다에 쌓이어
오늘 눈꽃으로
갓 피어난 나무들의 아침
하얀 우윳빛 눈꽃들이
가지들마다에 송이송이 맺힌
오늘은
제 오(五) 계절속의 하루인 듯
지나 온 사계절마다의
온갖 시름들을 뒤로 한 채
가지마다에 누워있는
지난날의 상처들!
가지들마다의 떨림을
눈꽃으로 승화시킨
그 아름다움마다에
녹아드는 상처들을 묻어두고
눈꽃 풀어 헤치고
새 봄 되면
내 가지가지마다에
진달래 한 아름 꽃 피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