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쩍 함박눈
무릎팍까지 오던 날!
윗마을 아랫마을
땅꼬마들 눈싸움 한창이다.
처음엔 눈뭉치로만 던졌다.
그 다음 한 놈이 두 눈에 맞고 열이 바짝 올랐다.
짜슥뜰 이건 모를끼다.
흐흐!
보이지 않는 웃음속에
살며시 눈뭉치속에 연탄재를 넣었다.
알고보면 비겁한 놈!
모르고 보면 용감한 놈!
여하튼 연탄재를 뭉친 눈뭉치가
윗마을 녀석 중 한 놈 머리에 퍽!
소리 하나 기똥차다.
윗마을 녀석이 떨어진 눈뭉치속 연탄재를 보았다.
지금부턴 장난 아이다이.받아랏!
퍽!퍽!퍽! 거의 다 끝날 무렵 애들 다 눈티 반티(눈태이 반탱이)상태다.
그러다 지나가는 엄마가 봤다.
죽었다. 엄마 빗자루 들고 나를 뒤쫒고
나는 발이 안 보이게 눈 아픈것도 잊고
삼십육개 줄행랑!
그 날 저녁도
엄마 잘때서야 귀가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