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에 시내 매장에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나와 똑 같이 들어온 동연배의 다른 사원이 있었다.
그런데 3층 청소와 4층 청소를 그와 나 한테 한 층씩 분할하여 시킨 일이 있었다.
똑 같은 한 시간내의 청소였는데 그는 벌써 일을 다 끝내고 마지막 십분 동안에 담배 한 대를 피우는 여유를 부리고 있었고,
나는 한 시간 반이 다 되어서야 그 청소를 끝낼수 있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나는 생각하며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시키는 그대로 보이고 만져지는 범주내에서의 일만 처리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까,
예를 들어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할까?하고 생각하며 움직이는 스타일의 소유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약 오분에서 십분의 구상을 하더니,
그 청소 구역에 박스는 박스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철근은 철근대로 막바로 정리하고 있었고,
나는 여기 청소 조금 해 놓고 저쪽으로 다 모아놓고,저기 청소 조금 해 놓고 이쪽으로 구분없이 다 모아 놓고,
그리고는 다 할 무렵에 가서야 박스는 박스대로 철근은 철근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정리하다 보니까,
땀은 더 많이 흘리고서도 일을 비효율적으로 하여,그 사람보다 덜 인정받고 출발한 적이 있었다.
이것을 보더라도 중기업이든 소기업이든 그 경영주인 오우너(OWNER)가 과연 생각하며 움직이는 사람이냐,
아니면 남이 저렇게 하니까 나도 아무런 생각 없이 무턱대고 따라가는냐에 따라서,
작게는 자신의 성공이 좌지우지되기도 하고,크게는 그 구성원 즉 직원들의 성공과 실패의 명운을 같이 쥐고 있다는 데에서,
여러분도 최소한 자기 밑에 한 사람 이상의 직원을 두는 자영업자라고 한다면,
하루 종일 몸만 바쁜 사장이 되기 보다는 남보다 한 발짝 먼저,남 보다 한 시간 먼저 깨어나서 준비하고 생각하는 사장님이 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 궁극적인 이유는 밑에 사람이야 그 사장이 시키는 데로 하면, 그 결과의 차이야 시간과 속도의 차이에서 그 일을 헤쳐나간 그 정도로만 끝나지만,
최소한 한 기업의 경영주나 사장이라는 사람이 밑에 직원과 같이 몸으로만 떼우고 생각하며 움직이지 않는 기업이라면,
그 가게는 얼마 안 가서 문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