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디 흰 빙판위에
조용히 선율 빙판 위를 맴돌면
차분한 요정의
스케이트날 투명빛 선율따라 흐르고,
희디 흰 빙판위를!
한 마리의 학과 같이!
그려지는 그녀의 발길따라
무지갯빛 얼음보라 찬란히도 윤이 나고,
꿈결인듯 미끄러져가는
소리 없는 나아감 속에
작은 요정의 거침없는 전진앞에
시공마저 멈춘 듯한 즈음에
그녀! 고요의 점플 벗삼아
바람인 양 온 몸으로 삼회전을 휘감으면1
그 회전도 물길처럼
유난히도 부드러워라!
은반위의 요정이
부활의 나래짓 하듯
펼쳐지는 그녀만의
사뿐한 날개짓사이로
송알 송알 맺힌 그녀의
아름다운 땀방울마다마다에 기립박수 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