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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자판기의 하루! 사람 내음!

sinsa69 2013. 3. 18. 02:17

오늘도 여느 때 같이

내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택시기사 한 아저씨가 다가온다.

오백 원짜리 동전 하나를 내 입에 넣고는

 

커피 한 잔을 뽑아 든다.

급한 듯 이백원 중 백원만 빨리 쥐고 그냥 간다.

 

근데 급한듯이 가는 바람에

백원만 챙기고, 

 

미처 남은 백원은

챙기지 못하고 그냥 간다.

 

좀 있자니 또 한 사람이 온다.

그도 오백원을 넣고는 커피 한 잔을 뽑고서는

 

잔 돈을 챙기는 데

백원이 더 있는 걸 보고 챙기려 하다가

 

이백원만 갖고,자기 카피만 빼고서는

앞서 있던 백원은 그대로 두고 간다.

 

또 한 사람이 다가온다.

그의 수중엔 이백원 밖에 없었는데,

 

혹시나 하고 내 입에 손을 넣고는

마침 앞 사람이 그대로 둔 백원에 감사하며,

 

추운 겨울날 맛있는 삼백원짜리 커피로

호호 불며 따스한 사람내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