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느 때 같이
내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택시기사 한 아저씨가 다가온다.
오백 원짜리 동전 하나를 내 입에 넣고는
커피 한 잔을 뽑아 든다.
급한 듯 이백원 중 백원만 빨리 쥐고 그냥 간다.
근데 급한듯이 가는 바람에
백원만 챙기고,
미처 남은 백원은
챙기지 못하고 그냥 간다.
좀 있자니 또 한 사람이 온다.
그도 오백원을 넣고는 커피 한 잔을 뽑고서는
잔 돈을 챙기는 데
백원이 더 있는 걸 보고 챙기려 하다가
이백원만 갖고,자기 카피만 빼고서는
앞서 있던 백원은 그대로 두고 간다.
또 한 사람이 다가온다.
그의 수중엔 이백원 밖에 없었는데,
혹시나 하고 내 입에 손을 넣고는
마침 앞 사람이 그대로 둔 백원에 감사하며,
추운 겨울날 맛있는 삼백원짜리 커피로
호호 불며 따스한 사람내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