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기 위한 사랑도 아니었슴니다.
가지고 싶었던 사랑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당신과 함께 하고픈 사랑이었습니다.
같이 있고픈 사랑이었습니다.
지구촌에 당신만큼 크게 그리고 한 눈에 띄는
그리고 마음에 담아 본 사랑은 없었습니다.
주위엔 수 많은 미인들도 많겠지만
난 당신만을 보고 쫓았습니다.
아니 그냥 당신에게 다가가고 있는
내 자신에 만족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사실은 얘기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고,
당신과 커피 한 잔 하며
그냥 한 번쯤 같이 있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꺼벙이의 사랑은
혼자만의 가슴앓이 속에서 그렇게
냉이처럼 초봄녘에 무르익어 갔습니다.
그냥 그 누가 몰라줘도 좋았습니다.
당신을 향해 시를 쓰고
보내고 싶어 하고
사연 나누고 싶어 하던
그 벙어리 냉가슴 앓던 사랑노래에
꺼벙이는 그렇게 힘들게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아셨는지 몰랐는진 모르지만요!